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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쓰토리

10월 2주간의 일상들.

by 정쏘쓰 2021.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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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달만 더 있으면 아기가 태어난다. '이 배 안에 아기가 있다고?' 라는 생각을 매일 하면서 믿기지 않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짐이 많았던 방을 깨끗하게 비우고 청소해 아기방으로 해야지 싶어 서랍장도 샀고 아기 용품도 이것저것 준비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실감이 나질 않는다. 태명은 이삐.

 

 

친구 언니에게서 받은 인형들과 옷들 그리고 아기 원목 침대.

이럴 때 보면 나는 정말 복 받았나보다. 아기 용품으로 살게 정말 많던데 거의 다 받았다. 1년 거뜬히 입힐 수 있는 옷들과 모자 종류, 젖병부터 시작해서 모유저장팩, 손목보호대, 바운스, 웨건 그리고 친구에게서 받은 카시트까지.

물론 모든 것을 새것으로 사주고 싶은 마음이 꿀뚝같지만 그렇게 부유한 것도 아니고, 몇 달 정도 사용할 물건들을 다 구매할 순 없는 노릇이니까. 이렇게 깨끗하게 받은 물건들로 만족한다!

 

배냇저고리와 손싸개, 겉싸개는 조리원에서 퇴원할 때 입히려고 샀다. 얻어놓은 하얀 배냇저고리가 있긴 했지만 첫 옷인 만큼 내가 사주고 싶어서 이것만큼은 새걸로 구매했다. 헤헤. 너무 작고 귀여워.

 

 

 

 

 

역류방지쿠션도 있어야 하는지 필요한 물건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샀다. 사실 예뻐보이길래 이건 욕심부렸다.

베이지 색상으로 선데이허그에서 샀는데 얼른 아기가 누워있는 걸 보고싶다!

 

 

 

 

또 다른 욕심 중 하나는 미마자리 유모차.

유모차는 절충형으로 새거 하나 사야지 했다, 리안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밤마다 인스타그램만 보던 나는 눈만 높아졌고 결국 에그 유모차가 눈에 들어왔다. 너무 예뻤지만 200만원이 넘는 가격에 뜨헉 할 수 밖에.

'애기 용품은 얼마 못쓰니까 당근마켓 혹은 물려받을 수 있는 건 물려받자, 비싼거 살 필요 없어'라고 어렸을 때부터 생각해 왔던 나의 가치관을 흔들리게 만들었던 에그 유모차. 나의 가치관과 에그 유모차 사이에 고민을 하다가 그 중간 어디쯤이 중고로 디럭스 유모차를 구매하는 것이었다.

인터넷으로는 에그 유모차가 많이 올라와있지만 확인이 불가능하고 택배를 보내기 꺼려하는 사람이 많아서 당근마켓으로 알아보니 에그 유모차는 없고 미마자리는 있었다. 나의 2위 후보였던 미마자리.

너무 깨끗했고 직접 보고 구매를 했다. 디럭스 유모차가 무거워서 많이 가지고 다니지도 못했을 뿐더러 아기가 타질 않아서 사용감이 거의 없다고 하셨다. 기쁜 마음으로 45만원에 구매했고 5만원 주고 유모차 청소를 맡겼더니 새 상품으로 집에 도착했다!

울 애기도 많이 안탈 수도 있지만 나는 꼭 이걸 태우고 데리고 다닐거다. 

 

 

 

요즘 토스트를 여러가지 방식으로 해 먹는데 요즘은 이렇게 빵을 버터에 바짝 구워서 맛살과 계란 등을 넣은 감자 샐러드 위에 토마토 올리고 꿀 뿌린 후 마무리는 후추후추. 냉장고에 조금 남은 청포도도 해결해야 해서 반으로 톡톡 잘라 후추후추. 계속 보니 징그럽지만 그래도 맛은 정말 굿. 연유커피까지 아침으로 완벽하다!

 

 

 

 

일요일 주말, 배는 고픈데 카야잼이 든 토스트가 먹고 싶어서 오빠와 함께 주문! 초코 프라페와 함께 먹는데 토스트 보다 초코 프라페가 더 맛있었다. 토스트는 갓 해서 바로 먹어야 맛있을 듯.

 

카야잼만 보면 항상 싱가포르에 있었던 1년이 생각이 난다.

문제도 많았고 돈도 부족했고 먹을 것도 없어서 굶은 적도 있었다. 돈이 없어서 햄버거 하나를 사 점심, 저녁으로 나눠 먹던 때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렇게 했을까.. 그 생활이 나에게 도움을 준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그떄의 1년이 조금은 아깝다. 아니 많이 아깝다. 결코 좋은 경험도 아니었던 듯.

 

 

 

임산부는 회나 생으로 먹는 것들을 조심하라고 하지만..걱정을 하면서도 먹을 건 다 먹었다.

특히 회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회를 포기할 순 없지! 대신 싱싱한 회를 먹으려고 회전율의 좋은 곳에서 먹었고 항상 배터지게 많이 먹었다.

이 날은 생굴을 먹으러 간 날. 김치와 함께 작은 굴들만 찹찹 골라 먹었다. 너무 큰 건 사실 징그러워서 슬쩍 옆으로 치워 먹었다. 풉.

 

 

 

어떤 날 아침에는 디카페인 아메리카노와 함께 버터에 토스트를 굽고 그 위에 달걀을 깬 후 치즈 좀 올리고 토마토 올리고 꿀과 후추를 뿌리면 완벽한 아침식사가 된다. 사실 토마토는 안올리고 싶었지만 냉장고에 남은 토마토 다 떨어서 먹어야 했기에!

요즘에는 토스트가 주된 아침식사. 혼자 이렇게 만들고 먹으면 시간이 금방 가서 어느새 점심 먹어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저녁에 오빠와 함께 저녁 먹으려고 만든 스팸두부찌개. 멸치육수에 양파 깔고 마늘 넣고 스팸과 두부 착착 얹어서 고춧가루 뿌리고 고추랑 파랑 넣고 먹었는데 조금 느끼했지만 맛있었다! 유튜브에 나오는 찌개 레시피 따라하면 5개 중 3개는 맛있는 듯.

김치를 넣었어도 맛있었다 싶다. 남편이 맛있게 잘 먹어주고 이렇게 한 냄비를 저녁으로 뚝딱 해결!

매운 고추를 워낙 좋아해서 평소에도 많이 넣지만 여기에는 더 많이 넣었더니 칼칼해서 느끼함을 조금 더 잡아주는 듯 했다.

 

 

 

 

 

 

가끔 엄마가 해주는 단호박이 너무 먹고싶을 때가 있어서 미니 단호박을 사다가 꿀을 채워넣고 찌면 그야말로 부드럽고 맛있고 달달한 단호박이 탄생! 그치만 내가 아무리 이렇게 해도 엄마가 해주는 단호박이 제일 맛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그냥 엄마가 해주는 건 내가 하는 것보다 훨씩 맛있다. 단호박 1개가 냉장고에 있는데 몇 개 더 사서 집에 가져가서 엄마한테 해달라고 해야지.

 

 

 

 

 

 

동생이 오랜만에 집에 찾아와서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혼자 스파게티나 먹어볼까 해서 물을 올렸는데 때마침 동생이 집에 온다고 해서 2인분으로 준비. 하나는 토마토 버섯 스파게티, 또 하나는 애호박 간장 스파게티. 토마토 양념은 청정원에서 나온 걸로 했더니 딱이었다! 애호박 간장 스파게티는 정말 생각지 못하게 너무 맛있었다. 간장 베이스로 된 양념이 이렇게 맛있을 수 있을까..

가지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은 이후로 간장 베이스로 된 스파게티를 꾸준히 만들어 먹고 다른 채소에도 적용하는 중이다!

 

 

동생이 너무 맛있게 먹어준 덕에 설거지 하기도 쉬웠고 음식물 쓰레기도 나오지 않았을 뿐더러 내 기분은 날아갈 듯 했다.

역시 만들어준 음식을 누군가 맛있게 먹어주는 건 행복한 일.

 

 

 

며칠은 스팸마요에 빠져서 집에 있는 스팸을 얼마나 많이 먹었는 지 모르겠다. 스팸을 네모네모하게 작게 썰어 볶은 김치와 스크램블, 그 위에 마요네즈 뿌리고 후추로 마무리 하면 끝. 이 날은 양파도 있어서 잘게 썰어 같이 비벼 먹었는데 세상 맛있었다.

김치를 볶을 때 간장을 약간 넣어서 같이 볶아주면 더 맛있더라. 오랜만에 포스팅하면서 먹고 싶으니까 내일 해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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